트랜짓 몰? 대중교통전용지구? 같이 언급되는 두 용어, 차이가 뭘까?
대중교통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용어인 '트랜짓 몰'과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소개한다.
트랜짓 몰(Transit mall)이란?
트랜짓 몰은 교통수요관리, 대중교통 이용 편의 증진 및 보행환경개선 등을 위해 오래전부터 도입되었다.
중심 시가지 등에 일반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도로를 보행자, 버스 및 노면전차(LRT, 트램) 등 대중교통에 개방한다.
보행자를 위한 문화, 상업, 휴식 공간조성 등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 도심 상업지구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
트랜짓 몰 도입의 성공 여부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도입된 지역의 교통수요관리와 상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달려있다.
국내에서도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및 지원 관련 법령에 의해 통행량 분산, 감소를 통한 교통수요관리 정책대안 중 하나다.
국내 트랜짓 몰 = 대중교통전용지구
국내에서는 트랜짓 몰을 대중교통전용지구라 부른다.
국내 대중교통전용지구의 법적 근거를 살펴보면, 「도시교통정비 촉진법」에서 시장이 도시교통의 원활화와 대기오염 개선, 교통시설의 효율화를 위해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통해 교통수요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또한,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자치단체(또는 대중교통운영자)에게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에 필요한 소요자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보조하거나 융자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제3차 대중교통 기본계획」에 따라 국내의 대중교통 설치 및 계획 현황을 살펴보았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설치 및 계획 현황
- 대구 중앙로 : 반월당 ~ 대구역 사거리(1,050m, 2009년 12월 개통)
- 서울 연세로 : 신촌 로터리 ~ 연세대 정문(550m, 2014년 1월 6일 개통)
- 부산 동천로 : 전포동 밀리오레 ~ 센트럴스타(740m, 2015년 4월 3일 개통)
- 수원 아주로 : 아주대학교 정문 ~ 아주대 입구 삼거리(500m, 실시설계 계획)
- 성남 광명로 : 모란역 롯데리아 ~ 성남동 운동장 사거리(520m, 실시설계 계획)
- 전주 팔달로 : 팔달로 충경로 사거리 ~ 풍남문 사거리(550m, 실시설계 계획)
국내 대중교통전용지구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2010년 1월 처음으로 운영한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길이는 1.05km이다.
도심 내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대중교통 수단만 허용하여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 공간을 제공한다.
왕복 4차로였던 중앙로의 차로 다이어트를 통해 왕복 2차로로 줄이고 보행 공간을 확대하였다.
처음에는 상가의 반대가 심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현재는 거리 활성화와 연계 공간 기능 등 만족감이 상당히 높다.
특히, 친환경 녹색교통 문화 조성으로 타지역에 벤치마킹 사례 중 하나이며 대구시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였다.
24시간 전일제로 운영하고 있으나 택시의 경우 21:00~익일 10:00까지 통행이 허용된다.
그 외, 조업차량의 경우 일정 시간(09:00~11:00, 15:00~17:00, 23:30~익일 05:30)에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대중교통전용지구에는 통행 위반 단속카메라 4대, 불법 주·정차 단속카메라 2대로 총 6대가 운영 중이다.
만약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단속이 된다면 승용차 5만원, 승합차 6만원의 범칙금을 받게 된다고 하니 주의하도록 하자!
서울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서울시는 사람과 대중교통 우선의 지속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대중교통체계 개편, 보행친화도시 구축 등을 하였다.
2012년 6월 새롭게 제시한 '보행친화도시 서울' 비전 아래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서울시 교통정책 방향과 부합했다.
그러나, 서울시에 도입된 사례가 없었고 몇몇 학술기관에서의 연구와 대구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벤치마킹하였다.
2012년 '서울시 대중교통전용지구 종합계획' 수립 후, 선정된 최종 10개 후보지 중 서울 신촌 연세로가 선정되었다.
2014년 1월부터 운영 중인 서울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길이는 연세로 550m이다.
명물거리 450m 구간 보행로를 넓히고 주중에는 버스 등 대중교통과 보행자, 주말에는 보행자만 이용할 수 있다.
연세로에는 버스를 포함한 모든 차량의 시속이 30km/h 이하로 'Zone 30'을 운영 중이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시행 후, 연세로의 시민 만족도는 60% 이상 좋아졌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보행량은 시간당 789명 증가, 버스 이용객은 일평균 11.4% 증가, 교통사고는 전년 대비 46% 감소하였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설치된 CCTV는 총 4대로 24시간 단속 중이다.
택시의 경우 24:00~익일 04:00까지 통행이 허용되며 위반 시 승용차 5만원, 승합차 6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국외 대중교통전용지구
국외의 대중교통전용지구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나라에 비해 일찍이 도입되어 운영 중이다.
미국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
미국 미네소타주 동부에 위치한 미니애폴리스의 '니콜렛 몰'은 1967년 세계 최소 버스 트랜짓 몰이다.
'니콜렛 몰'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였으며 버스와 택시, 긴급차량만이 통행할 수 있다.
양측 보도 폭은 5~10m로 넓고 주변에 공용주차장이 많아 버스로 환승이 편리하도록 설계되었다.
1962년 고층 빌딩이 밀집한 블록을 연결하는 스카이웨이가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총 69개 블록을 연결하여 전체 13km에 이르는 거대한 전천후형 옥내도시를 형성해 도심 활성화와 접근성을 향상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고도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는 알자스 지방의 경제·문화 중심 도시다.
1988년 트램이 도입되기 전 승용차 분담률이 73%로 대중교통 이용률이 매우 낮았다.
1989년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카트린 트로트만 시장은 통과교통 억제, 트램웨이 도입 등 교통전략 패키지를 시행했다.
1992년 도심을 관통하는 간선도로에 과감히 트램웨이를 설치하고 도심으로 들어가는 차량은 다른 도로로 우회시켰다.
통행 차단에 따라 1일 25,000대가 통과했던 간선도로는 트랜짓 몰을 형성했고 클레베 광장도 보행 공간으로 재생되었다.
도심부의 보행자 우선 교통문제 해결, 도심재생, 혁신적인 차량디자인 등 도시 경관 형성 측면에서 우수 사례로 꼽힌다.
현재 6개 노선(A~F 노선), 총연장 65km, 82개 정류장 1일 이용객은 약 457,000명으로 프랑스 최대의 트램이 운영 중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환경수도'에 걸맞게 산기슭과 라인강 가까이 인구 22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이다.
1992년 독일 환경지원협회의 지자체 콩쿠르 자연환경 보호의 연방수도에서 최고점을 획득해 '환경수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검은 숲(Black Forest)의 삼림 피해와 중심 시가지의 교통 혼잡이 심각한 문제로 표면화되었다.
1972년 중앙역에서 이어지는 도심부 약 0.5㎢ 지역에 차량 진입 통제, 보행자와 대중교통 중심의 트랜짓 몰을 형성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도록 설계한 순환수로와 바람 통로 등 친환경 도시 설계로 유명하다.
현재, 프라이부르크 트랜짓 몰은 LRT 노선과 22개 버스 노선이 연간 6,700만 명을 수송하고 있다.
2022.05.31 - [대중교통] - 대중교통중심개발(TOD)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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